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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leyball

[19-20 남자부 KOVO] 혼돈의 1라운드 리뷰 (1)

 10월 12일 천안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개막전 경기를 시작으로, 11월 8일 안산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도드람 2019-2020 V-리그 1라운드가 종료됐습니다. 과연 7개 팀들은 첫 발자국을 잘 내딛었을까요?

1라운드 팀 순위 <KOVO 홈페이지 캡처>

 우선 순위표입니다. OK저축은행이 선두자리에, 한국전력은 최하위에 자리해있네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기에, 변동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먼저 7위 한국전력입니다. (1승 5패, 승점 4점)

 1순위 용병 '가빈 슈미트'가 가세해 기대를 모았지만, 서재덕의 빈자리가 뼈아팠습니다. 요스바니의 부상으로 외국인 선수가 빠진 현대캐피탈을 3-1로 잡아냈지만, 나머지 경기를 모두 패하며 승점 4점으로 마무리하는 데 그쳤습니다. 가빈이 1라운드에만 150득점을 하며, 전체 리그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가빈의 뒤를 받쳐줄 국내 선수의 분전이 절실해 보입니다.

 다음은 6위 KB손해보험입니다. (1승 5패, 승점 6점)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2순위로 뽑혔던 '마이클 산체스'의 부상이 못내 아쉬울 것 같습니다. 대체 선수로 브람을 영입했습니다만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는 모습입니다. 123득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이 46.55%에 그치고 있습니다. 뒷심 또한 아쉬운 부분입니다. 홈 개막전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첫 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후 5연패를 기록했습니다. 개막전 포함 5경기를 모두 풀세트를 치뤘지만, 5세트 접전 5경기 중 승리를 거둔 것은 개막전에 불과했습니다 ... 마지막 경기는 대한항공에 1-3으로 패하며 연속 풀세트 행진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김홍정-박진우로 이뤄진 센터진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집중력을 보완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네요.

 디펜딩 챔피언, 5위 현대캐피탈입니다. (3승 3패, 승점 8점)

 현대캐피탈은 요스바니-전광인-문성민으로 이뤄지는 날개 공격진과 최민호-신영석으로 구성된 리그 최고 센터진, 베테랑 리베로 여오현, '우승 세터' 이승원을 앞세워 2연패에 도전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10월 17일, 우리카드와 홈경기에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부상을 당했습니다. 진단 결과는 발목 골절.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없이 힘겹게 경기를 치러야 했습니다. (6일인 오늘까지도 대체 선수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또한 현대캐피탈 전력의 핵인 신영석이 부상으로 코트를 잠깐 비우면서 악재가 겹쳤던 현대캐피탈입니다. 대한항공, 우리카드에 2연패를 당한 후 KB손해보험을 잡아냈지만, 한국전력에 패하며 7위에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열린 V-클래식 매치에서 트리플 크라운 활약을 펼친 전광인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상대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고, 1라운드 전승에 도전하는 OK저축은행을 셧아웃으로 제압하며 2연승을 거두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이시우, 박주형이 번갈아가며 채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1라운드에서만 서브로 6득점을 올린 이시우의 발견이 값졌던 현대캐피탈입니다. 대체 선수의 합류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이뤄진다면 반등이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4위 삼성화재입니다. (3승 3패, 승점 9점)

 조셉 노먼을 퇴출하고 데려온 산탄젤로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습니다. 1라운드 동안 10득점밖에 올리지 못하면서 박철우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져만 갑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거뜬합니다. 한국 나이로 35세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의 몫을 다해주고 있습니다. 팀 내 최고 득점은 당연하고, 1라운드 득점 역시 리그 1위에 올라 가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공격 성공률 역시 53.1%는 덤. 맹활약을 펼치는 박철우를 앞세워 3승을 따냈습니다. 우리카드, OK저축은행에 무기력하게 패했지만, KB손해보험을 풀세트 끝에 잡아냈고 범실이 많았던 대한항공의 연승을 막아냈습니다. 한국전력을 제압하며 3연승을 내달렸지만, 현대캐피탈에 역전패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습니다. 하지만 신인 정성규가 자신의 프로 데뷔 첫 경기에서 서브 3득점 포함 11점을 올린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으며, 같은 신인인 김정윤, 신장호도 서브 득점을 뽑아내며 삼성화재의 신인 3인방을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철우의 맹활약이 빛났던 1라운드, 외국인 선수 산탄젤로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교체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1~3위 팀들은 2편에서 계속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